벽력 시리즈인 고원쟁패와 함께 발매되는 포대희 신 시리즈 '동리검유기 東離劍遊紀) Thunderbolt Fantasy는 지난 주에 스페셜 영상이 공개되었고 금요일 민남어판과 일본어판이 함께 공개되었다.
기존의 벽력 시리즈와 다른 점은 우선 니트로플러스와 합작한 점, 그 이전에도 '천자전기' 같은 합작 영화화는 있었지만 내가 아는 기준에서 외국과 합작을 한 것은 처음이다. 그리고 그 합작이 일본의 그 유명한 니트로 플러스&우로부치 켄이라는 것이 밝혀진 후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사진 1: 악당 보스 멸천해. 이미지 출처는 동리검유기 페북)
기존의 포대희는 구백, 념백, 풀어 말해 나레이션이나 대사를 구백사 혼자서 전부 한다는 점이 특징인데 동리검유기는 처음부터 일본 성우 더빙을 염두에 두고 제작되었다.
니트로플러스&우로부치 켄&일본의 유명한 성우가 참여한 시리즈였기 때문에 제작 발표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이러한 기대 속에서 1화가 공개되었다.
사실 벽력이 극장판 영화인 '기인밀마'라는 이름의 빅똥을 선사하고 유덕화가 소환진 맡는 실사영화가 어쩌고 하는 기사를 흘리고 벽력 본편은 스토리가 산을 넘어 해저를 헤매는 바람에 벽력, 저한테 왜 이러십니까...이러다가 입이 더러운 까빠의 길로 접어들겠습니다. 하는 타이밍에 이런 신선한 기획을 내놓은 것은 신의 한수였다.
기본 스토리
무적의 힘을 자랑하는 무기를 통칭하는 신회마계(神誨魔械). 이 무기를 지키고 감시하는 역할인 호인사(護印師) 단형(丹衡 タンコウ 단코) 단비(丹衡 タンヒ 단비), 남매가 지키고 있는 신회마계 중 하나인 천형검을 멸천해(蔑天骸 ベツテンガイ 벳텐가이)가 이끄는 악의 조직이 빼앗으려 한다. 단비는 우연히 름설아(凜雪鴉 リンセツア 린세샤) 상불환(殤不患 ショウフカン 쇼후칸) 두 사람을 만나 도움을 받게 된다.
(일본어 공식홈페이지 1화 요약과 용어 사전 참조)
중국어 번체로 표기된 이름을 후리가나로 읽었기 때문에 용어가 너무 복잡하다. 그렇다고 민남어 발음을 일본식으로 후리가나를 단 것도 아니다. 해서 이 블로그에서는 벽력이나 금광 인물 이름 읽듯이 한문 발음대로 읽는 것으로 통일하겠다. 딴데서야 어떻게 읽든 내 알바 아니고... 소환진 素還真 중국어 보통어 발음이 슈환젠이고 민남어 발음이 쏘환진이고 일본어 발음이 소칸신이지만 걍 한자 그대로 읽어서 소환진인 것처럼 말이다.
처음 장면에서 단비와 단형은 멸천해의 부하들에게 쫒기고 있다. 잠시 후 밤하늘에서 멸천해가 시호와 함께 등장한다. 멸천해는 두 사람에게 신회마계를 내놓으라고 하지만 이걸 내놓으면 동리검유기는 5분 만에 끝난다. 결국 단비의 오빠인 단형을 5분 30초 만에 빵! 터뜨려 죽이고 칼 손잡이를 차지한다. 멸천해는 등장하자마자 미남을 하나 죽였다. 미남이 미남을 죽인 거니 참겠지만 못생긴 놈이 미남을 죽였으면 용서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아깝다 그 미남...이 미남은 너무 빨리 죽어서 공사우도 못나오겠다ㅠㅠ 무튼 칼 손잡이는 오빠가 갖고 검신은 단비가 지니고 있었던 듯.
(사진 2: 1화만에 죽은 미남. 멸천해가 사령을 부리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나중에 다시 사령으로 부활할지도...출처는 상동)
단비는 열심히 도망가고 장면이 바뀌어 름설아가 비오는 나무 밑에서 담배피우면서 시간을 죽이고 있다. 름설아가 농땅거리고 있는 앞에 작은 불상이 있고 그 위에 빨간 우산이 씌워져 있다. 이 부분 외에도 빨간 도리(일본 신사 앞에 늘어선 기둥과 처마로 이루어진 문)가 등장하는 등 일본적인 느낌이 미술에 많이 묻어난다.
름설아가 농땅거리는 나무 밑을 상불환이 비를 맞으면서 지나간다. 상불환은 불상에 씌워둔 우산을 보고 땡잡았다면서 가져가려 하지만 름설아가 부처님 물건을 가져가다니 인정머리 없다고 한마디 한다, 상불환은 이거 니꺼니? 이 불상은 목불도 아니고 석불인데 비 좀 맞으면 어떠함? 나 감기걸리게 생김. 하면서 우산을 부득불 가지고 간다. 름설아는 그럼 너는 부처에게 빚을 졌으니 가다가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그 빚을 갚으라고 말하고 갈길이 바쁜 상불환은 알았음. 도와줄게, 도와주면 되냐? 한 후 제갈길을 간다.
(사진 3: 어디부터 머리이고 어디부터 어깨인지 구분이 안가는 머리어깨 일체형 남자 주인공 름설아. 오빠... 장식 30%만 걷어내자... 내가 이렇게 빈다...출처는 상동)
뭐 그리고 당연히 처음 만나는 사람은 공격받고 내상을 입은 단비. 멸천해의 부하들에게 공격받는 단비를 보고 상불환은 아까 그 빨간 우산으로 아주 근사한 우산 액션을 펼친다. 단비와 상불환이 처음 만나는 장면의 미술이 아주 멋지다. 은은한 노란색 조명과 몰아치는 빗줄기와 세트 밑에 고인 물이랑 퀄리티 좋아보이는 나무와 갈대 등이 어우러져 근래 본 미술 중 가장 멋진 장면을 연출했다. 이 장면을 보고 무릎을 탁 치면서 역시 돈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 를 외쳤다.
상불환은 단비의 내상을 치료한 후 름설아가 있는 곳으로 데려가 나머진 니가 알아서 해라, 누가 구해줬냐고 하면 부처임이라고 하덩가~ 하고 제갈길을 가려고 한다, 하지만 단비를 쫒아온 멸천해 부하 잔흉(殘凶)이 나타나고 상불환과 격전을 벌인다. 그리고 름설아는 옆에서 담배피면서 놀고 있다. 이 오빠가 약간 젊어진 소루용숙을 보는 기분이어서 내내 흐뭇했다. 무튼 름설아는 싸움이 싫어... 난 내 갈길 갈래. 하는 상불환과 잔흉을 싸움붙게 만들어 놓고 계속 앉아서 구경만 하고 있다. 상불환과 잔흉이 검대결을 벌이고 승리는 상불회에게 돌아간다. 패배한 잔흉은 스스로 칼을 들어 자해하고 멸천해네 동네 이동수단인 해골 새가 날아와 수급을 가지고 간다.
(사진 4: 1화만에 퇴은한 잔흉. 무척 개성넘치는 조형인데 1화 퇴은이라는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출처는 동리검유기 일본어판 오피셜 사이트)
바로 최근에 의기행과 천지려 싸움에서 천지려 목 날아가는 장면을 봤는데 잔흉 목 날아가는 장면이 이 장면과 좀 비슷했다. 벽력에서 목이 날아가도 위로 날아가거나 앞으로 툭 떨어지거나 힘으로 뜯어내거나......무튼 다양한 수급 제거가 나오는데 이번 동리검유기에서는 위로 날아가는 연출이 나왔다. 이제 상자에 수급 담아 선물로 보내는 것도 함 나와줘야지...
무튼 해골 새는 수급을 가지고 칠현종(멸천해네 조직)의 본거지인 칠죄탑으로 간다. 부하의 수급을 받아든 멸천해는 수급에 담긴 정보를 읽어내 상불환과 름설아가 단비를 구한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악당답게 으하하하하~~ 웃으면서 1화가 끝난다.
(사진 5: 으하하하하~ 하면서 1화를 끝낸 멸천해 선생, 동리검유기가 화려함을 강조하다 보니 좀 과한 면이 있는데 이 오빠도 어깨에 칼라 20%만 줄여줬으면 하는 바램이...출처는 동리검유기 일본어판 오피셜 사이트)
포대희 처음 보고 무협 처음 보는 사람들을 위한 아주 친절한 시리즈이다. 조직 설명도 간단하고 싸우는 목적도 간단하고 화면 전환 빠르고 스토리 전개도 빠르다. 문제는 25분 13 시리즈 안에 얼마나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는가. 기본 스토리 설명을 아무리 후딱후딱 해도 13시리즈 안에 아주 많은 것을 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무협 장르에 대한 깊이는 크게 기대 안하는 게 좋을 듯하다. 일본이 무협 장르가 인기 있는 나라는 아니고 그쪽의 닌자 나오는 챤바라는 무협이랑은 전혀 다른 장르라서... 짐작컨데 우리가 이런 거 해 봤다!~ 우와, 신기하지? 인형이 막 움직여! 액션 죽이지? 하면서 끝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사실 포대희 처음 보는 분들한테는 이 정도로도 충분하고...
보통 포대희가 한 편에 1시간 반이고 (요즘 벽력은 1시간 전후) 한 시리즈가 20화- 40화 쯤 되는데 동리검유기는 금광포대희 1편 내용을 3편에 해결해야 한다. 시간으로만 보면 금광포대희 5편 정도 되는 스토리 불륨. 기존 포대희의 만연한 스토리 흐름과 다르게 스토리를 진행한다면 전혀 다른 걸작이 나올 지도 모르겠다. 헌데 포대희의 그 만연하고 세월아 네월아~~ 하는 스토리 진행도 좋아하기 때문에...
1화에서 가장 마음에 든 캐릭터는 상불환이었다. 너줄너줄하고 어딘지 지저분한 갈색톤 옷을 좀 좋아하는데 이 오빠가 딱 내 취향의 옷에 희끗희끗한 머리에 손가락으로 코를 긁는 일상연기 부분까지 다 다음에 들었다. 당연히 취향일 거라고 생각한 름설아는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일단 머리, 어깨에 붙은 장식이 너무 과해서 정작 얼굴이 잘 안보인다 ㅠㅠ 나중에 얻어맞고 피토하고 머리 장식 날아가면 그때가서 다시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어디가 머리고 어디가 어깨인지는 좀 구분을 해주었으면 ㅠㅠ
단비는 요즘 세상에 저런 수동적인 여캐라니? 좀 의아했지만 나중에 뭔가 활약을 해주길 기대한다. 멸천해는 조형이 아주 예쁜데 1차원적인 악당으로 묘사되고 끝나지는 않을까 살짝 걱정이 들었다.
(사진 6: 동리검유기 1화까지 본 후 가장 마음에 든 캐릭터. 상불환. 너무 과하지 않은 이 너줄너줄함의 미학! 머리 장식이 나무였으면 더 좋았을 테지만 이정도만 해도 감사합니다... 수염도 감사합니다... 출처는 상동)
타이완편 감상
이번 동리검유기 타이완편은 황원저(황문탁) 사장님 아들인 황회봉(黃滙峰)씨가 처음으로 구백을 맡았다. 일단 구백 첫 느낌은 어색했다. 신세계나 어디 작은 포대희 회사 구백 듣는 것 같은 그런 어색함이었다. 듣다 보면 차차 나아지려니... 그리고 단비 구백 발연기 어쩔... 기절했다 일어나면서 여기는 어디? 하는 장면에서 팔을 벅벅 긁었다. 이 역시 보다보면 나아지려니...황희봉씨가 목소리 톤이 그렇게 다양하지는 않은 지 같은 화면에서 상불회와 름설아 톤이 비슷하게 느껴졌다. 대사가 아니라 나레이션 부분을 할 때는 진중하고 차분한 목소리가 괜찮은데 대사 부분이 좀... 이 역시 차차 나아지려니...
일본어 더빙편
나레이션 부분이 마치 NHK 사극 시리즈 나레이션 같이 고풍스럽고 문학적인 느낌이다. 마침 나레이선 한 언니도 NHK사극톤이라 이런 고풍스러운 느낌이 더욱 잘 살아난다. 아츠히메 보는 줄 알았.... 성우들 연기야 뭐 워낙 실력파들이 기용되었기 때문에 기대이상이었고 주인공 름설아의 경우 최근 들은 목소리가 도검난무 달할배라 그런지 그런 나른하고 만사 귀찮은 목소리와 좀 비슷했다.
단비 성우는 당연히 타이완판 보다 나았다.
민남어&중국간체 자막 보다는 일어 하시는 분들이 많을테고 우로부치 켄 작품 정도면 자막도 올라올 테니 이거 보시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러다가 포대희에 관심도 많이 가지시고 그러다가 내가 정말 사랑하는 금광포대희도 좀 보시면 더 좋고....
여러분 금광포대희 보세요, 금광포대희! 스토리 완전 죽이고 캐릭터 끝내주고 액션 미쳤고 연출 약빨았고 정말 최고입니다! 금광포대희 보시면 제가 정말 잘해드릴게요. 일단 같이 회전 스시라도 한판 하시면서 금광 포대희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아요... 4000원짜리 접시도 드셔도 됩니다. ㅠㅠㅠ
(사진 7: 앞으로 나올 캐릭터 중 가장 기대되는 캐릭터 조명(凋命) 현귀종의 조직원 중 하나로 보이는데 아마 이 분도 1화 퇴은의 업적을 달성하지 않을지 싶음. 출처는 상동)
참고 및 출처 사이트
http://thunderboltfantasy.com.t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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