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 자자한 의기행과 기라생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천경오봉부터 다시 시작했고 현재 도검춘추 7화 부분을 보는 중이다. 동기풍운에서 꼬장꼬장하고 고고하고 자존심강하고 아름다운 천지불에게 마음이 확 쏠렸는데 안타깝게도 너무 빨리 퇴은하고 말았다. 



고결하고 고고한 인물이 바닥까지 떨어져 속인들의 조롱을 받으면서 땅바닥을 박박 기는 그런 상황을 무지하게 좋아하기 때문에 천지불이 처한 상황이 엄청나게 취향이었지만 문제는 이 상황이 너무 짧았고 천지불도 운명 ㅈㄲ! 가 아니라 내가 드러워서 콱 죽고 말지! 였기 때문에 이 부분이 좀 아쉬웠다. 오빠..너무 짧게 나왔어요....ㅠㅠ 



(사진 1: 천지불 출처는 벽력 공홈. 둔황 막고굴의 보살상을 모티브로 만들었다는 글을 중문웹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무튼...혈괴사, 그러니까 예전의 귀각신지는 성마원사라 불리는 천불원향과 려족의 전쟁사 책을 매개로 양쪽의 지배를 받는 무임금 노동자인데 (자기 입으로 노예라고 말함) 도리어 성마원사의 힘을 장악하고 스트라이크를 일으킨다. 



과거 천불원향의 천지불과 려족의 수장 천지려가 목숨을 걸고 싸우다가 천지려를 어찌어찌 봉인은 했는데 천지불이 분출한 기운이 천지불을 강타하고 만다. 

보통 상황이면 운나쁘면 죽거나 심하게 다치는 상황인데 문제는 천지불이 양성구유....불법을 수행하다 보니 양쪽 성을 모두 가진 몸이 되었다는 것 같다....... 

무튼 운이 드럽게 없다보니 천지려가 분출한 에너지에 그만 아기가 들어서는 상황이... 몸 안에 들어간 기운을 없애는데 실패했고 에너지는 점점 자라나 자아를 가지게 되고 결국 태아로 성장한다. 천지불은 결국 출산까지....... 비범하다 벽력..... 천지불은 차마 아기를 없애지 못하고 중음계 주왕에게 보낸다. 주왕은 나중에 중음계 귀족인 단군형에게 아기를 보내고 단군형이 흑색십구와 함께 아이를 기른다. 

이 아기가 나중에 자라서 마황이 되고 천염마성의 타화천제와 단멸천제의 아버지가 된다. 마황은 나중에 다시... 


(사진 2: 중음계 귀족 단군형. 의붓아들인 마황의 부활을 위해 오랜 시간 인고한 좋은 아버지. 정말로 좋은 사람이다...사진만 봐도 눈물이 ㅠㅠ 출처는 상동) 



천지불이 태극검, 태야검 등등 다섯 검과 그 검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모아서 부활한 천지려를 다시 봉인하려고 하는데 귀각신지가 성마원사를 이용해서 중원 고경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의 기억을 싹 지워버리고 기억을 조작하는 바람에 천지려 봉인하려고 칼 빼들던 천지불, 월장봉, 빙무의, 체무상, 검포의, 흑색십구 등등의 사람들은 나는 누구고 여긴 어디? 가 되어 버린다. 



더 심각한 문제는 천지불이 중음계의 적조(중음계의 네메시스. 벌레들이 붉은 안개를 이루어 휩쓸고 다니는 천재지변)를 급히 막느라 '참죄의 벽'을 쌓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은 사실,  마정을 잉태하고 낳았다는 사실도 잊게 된 것. 

천지불은 아무런 기억이 없는데 참죄의 벽을 쌓아 사람들을 죽였네, 불경하게도 애를 낳았네... 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이건 모함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사실 천지불도 참죄의 벽 사건과 마정을 낳은 사건 때문에 이걸 공표하고 죄값을 치르겠다고 하던 상황이었는데 망할 귀각신지가 기억을 싹 지우는 바람에....

잠시 진정....후파후파..... 



중음계에서 잠시 건너온 흑색십구도 기억이 조작되어 중음계와 고경의 경계인 참죄지장의 수장인 수언유(水嫣柔)의 아들로 자각하고 있다. 수언유는 흑색십구의 친어머니로 천지불이 중음계에서 넘어온 적조를 막는 과정에서 남편을 잃고 아들 흑색 십구도 중음계로 말려 들어간 안타까운 사연이 있다. 

몽땅 싸그리 기억을 잃었는데 거기 흑색십구도 껴 있었다... 이 설명하려고 먼 길을 돌아왔다... 후우... 


(사진3: 흑색십구 기억을 잃고 중원에서 고생하고 있다. 흑색십구가 뚜디려 맞고 있으면 높은 확률로 마황이 등장해서 구해주고 스킨십과 더불어 내 부하가 되어라~를 시전한다. 흑색십구가 형인데도 말이다.... 출처는 상동) 

 


천경오봉의 메인빌런인 천지려는 성마원사 한판 뒤집기로 어디 숨었는지 안 보이고 중음계와 천불원향의 대립, 천지불의 다들 나한테 왜 이래?, 혈괴사가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가 동기풍운의 주된 내용이다. 

천지불이 처한 상황과 천불원향의 대처 때문에 고구마 백개 먹은 기분이고 혈괴사까지 고구마에 건빵은 어때? 라면서 막 입에 우겨넣는 것 같은 그런 시리즈였다. 

고구마 백개라도 스토리는 꽤 재미가 있었고 천지불이 너무 아름답게 나락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비장미라고 불러도 손색없는 그런 부분이 있다. 앤 불린이나 체사레 보르지아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건 최고의 높이에서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비장미 때문이라고 보는데 그걸 벽력이 구현해 냈다. 나 역시 이런거에 환장하기 때문에... 



그리고 동기풍운 중간부터 소문자자한 벽력의 영업왕, 기라생과 의기행이 나오기 시작한다. 유튜브 클립으로 볼때는 그냥 오... 좋구먼. 아름다워요, 오빠! 였는데 본편을 보니 나까지 홀랑 넘어갈 판이다. 도검춘추 6화가 아주 강력했다.


(사진 4: 현재 가파르게 애정도가 상승 중인 의기행. 꼬장꼬장 고지식한데 가끔 닥돌하는 캐릭터 미치도록 좋아하는 거 어찌 아시고.... 벽력 공사 감사합니다. 넙죽넙죽....출처는 상동) 



동기풍운의 볼거리 

 

천지불, 천지불, 천지불 

솔직히 동기풍운 스토리의 60%는 천지불이 직접 관여하거나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중음계과 천불원향의 대립이나 귀각신지 스트라이크나 마황과 단씨 패밀리나 천지불과 깊은 연관이 있다. 게다가 조형이 정말 아름답고 산발에 피칠갑에 나올만한 건 다 나오기 때문에 천지불만 믿고 따라가면 되는 시리즈이다. 



검포의, 빙무의, 월장봉  

성마전인, 천경오봉에서 주로 중원 정도편에서 사람들을 도운 검포의는 실은 려족들이 미래에서 파견한 인물로 검통혜가 환생한 모습이라는 좀 뭥미한 설정이 나온다. 머나먼 미래에서 검포의는 빙무의외 려족들의 제자...이 설정이 좀 뜬금없었는지 시간여행자 검포의 스토리는 정말 대충 묻어버린 듯. 물론 검포의가 천불원향 소속인 검통혜를 죽이고 빙무의 구하느라 천불원향 비보를 훔친 이유로 천불원향이랑 척을 지긴 하는데 천불원향이랑 시비붙은 사람들이 한 둘이어야지.....빙무의는 다시 등장한 천지려한테 영혼을 빼앗기고 식물인간 상태로 살다가 지금은 다시 뽈뽈 돌아다니고 있다.  

빙무의 산발이 꽤 이쁘다...천지불이랑 조형가가 같기 때문에 천지불이랑 빙무의랑 정말 많이 닮았다. 

예에에전에 천경오봉에서 소소가 중음계 갔다가 친구먹은 월장봉은 중음계 왕자 영아를 찾으러 중원으로 건너와 현재 검포의, 빙무의랑 셋이 잘 다니고 있다. 월장봉 조형 역시 좋아하는 조형이고 고지식한 생원 캐릭터라 호감도 상승 



(사진 5: 꼬장꼬장 고지식 생원님 캐릭터 = 애정한다 중음계에서 영아 구하러 중원으로 건너온 후 중원에 적응 못해서 헤매는 게 재미있었다. 그러고 보니 옷 입은 거나 분위기가 의기행하고 좀 비슷함. 출처는 상동) 



천경오봉 스토리 정리를 건너 뛰었더니 동기풍운 스토리 정리가 중구난방이다... 이제 꼬박꼬박 한 시리즈 보고난 후 스토리 정리를... 다행히 도검춘추는 시리즈도 짧다. 


 


Posted by inabau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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