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암문에서 사진을 찍은 후 성벽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 보기로 했다. 

수원화성은 길게 늘어진 성벽위에 중간중간 공심돈, 암문, 치 등등의 구조물이 배치되어 있다. 화성은 전시용 성이지만 정조임금의 심미안 덕분인지 이런 구조물들이 하나같이 아름답고 유려한 장엄미를 자랑한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수원화성 구조물 중에서도 손꼽히는 건축물이 바로 방화수류정으로 연못과 강이 내려다 보이는 큰 바위 위에 지은 십자형 정자이다. 전시에는 주변을 감시하는 지휘소로 쓰일 수 있게 제작되었지만 정자 자체의 조형미도 뛰어나다. 방화수류 訪花隨柳는 '꽃을 찾고 버들을 따라 노닌다' 라는 의미로 전시용 성벽에 위치한 전각 이름치고는 무척 낭만적인 이름이다.  



사진 1: 전면에서 본 방화수류정 출처는 문화재청 


신발을 벗고 올라가서 쉴 수 있는 전각이라 목우 메고 올라가 보기로 했다. 이날 산책오신 시민분들이나 외국인 관광객들이나 런닝맨 미션같은 거 하는 학생들이 잔뜩 왔었다. 사진 찍는답시고 관람객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뭐 찍나 구경하고 참견한다고 뭐라고 하는 것만큼 안하무인에 웃기는 일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대한 조심조심 피해가 안가도록 노력했다. 목우는 일단 꺼내놓으면 시선을 확 끄는게 사실이라서... 



사진 2: 방화수류정 자체는 일제강점기부터 여러 차례 복원을 저쳤기 때문에 정조 축성 시기의 원래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오래된 건축물이라는 건 사실이라서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있었고 거기 목우를 갖다 두니 그냥 한폭의 그림이 되었다. 



사진 2: 방화수류정 현액이 아주 잘 보이는 곳에 자리잡은 운종오빠. 정자의 붉은 세로 기둥과 살짝 위로 올라간 처마의 라인이 오빠야의 고아함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사진3: 방화수류정에 서서 전망을 즐기는 석규씨. 하늘하늘한 옷자락과 머리카락은 미세먼지 가득한 바람에 날리고 .... 솔직히 바람이 너무 불어서 오빠야가 머리 뜯고 싸운 꼬라지긴 했다. 



사진 4 너무너무 좋아하는 정석규씨 옆모습 A라인 목우 조종 손잡이만 없었으면 얼마나 좋을까...ㅠㅠ 이 사진에서는 오른쪽의 검은 순시 깃발이 포인트가 되었다. 



사진 5: 운종오빠 하나 더. 햇빛이 쨍쨍했으면 이런 분위기는 안 났을 것 같다. 아리가또 미세먼지...



사진 6: 정자 입구쪽에 목우 둘을 세워넣고 사진 찍으니 정자 올라오는 분들이 어게 뭐야? 원래 여기 있는 건가? 키레이네~ 얘들 좀 봐 등등 다양하게 반응하셨다. 대체 아래에서 보면 어떻길래 올라오는 분들마다 이런 반응인지 궁금해서 내려가서 찍어보았다. 정자에 신선 둘이 앉아 한담을 나누는 것 같다.... 사실 한담이 아니라 해섬존을 규탄하고 있을 것 같지만.... 



사진 7 각도를 바꿔서 한장 더. 정석규씨의 저 하늘색은 야외에서 보면 정말 이쁘다.

 


사진 8: 방화수류정 아래에 있는 연못 용연을 바라보는 두 오빠들. 수원화성의 묘미는 화성의궤를 바탕으로 삼아 과거 모습을 고스란히 재현했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이 오빠들이 보는 이 정경은 과거 정조임금이 보던 정경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상감마마께서 즐기시던 경치는 어떻습니까? 



사진 9 내가 사랑하는 정석규씨 A라인 하나 더 



사진 10. 오빠야의 은색, 하늘색, 민트색, 하얀색이 건축물의 적갈색, 나무의 녹색, 지면의 반사된 물색과 만난 한 컷. 야외촬영 만만세다~~ 



사진 11. 이날 수원화성의 구조물과 거기 놓인 오빠야들의 전경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얼굴을 가까이에서 잡거나 세세한 디테일을 잡아내는 건 생각도 못했다. 사진 뒤져보니 뒷모습이 30%는 되는 것 같다. 얼굴이 좀 나온 사진은 이거 정도? 아아.... 얼굴선 끝내줘 ㅠㅠㅠ 오빠야~~ 



월화원 출사가 예상도 못한 수원화성 출사로 바뀌었지만 결과물은 기대이상이었다. 

단 평일 월화원에는 사람이 없는 반면 수원화성은 평일이고 주말이고 항상 사람이 많고 단체관람객이나 외국인 관광객들이나 답사온 학생들이 잔뜩 있다. 

이런 점만 고려한다면 목우 출사하기 좋은 장소라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화성행궁에 함 도전을...... 





Posted by inabau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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