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변 본 후 금광 본편 딥디를 아직 안 사서 요 근래 금광 본편을 보지 못했고 (검무극 나오는 부분만 찾아보는 중) 벽력의 경우 좋아하는 커플인 소루용숙과 검자선적이 본편에서 비중이 매우 적다 보니 그 틈새를 파고 들어 급상승한 캐릭터가 바로 정창랑이다.
강직하지만 고지식해서 늑대같고 여우같은 사람들이 우글대는 무림 강호에서 혼자 고전 중인 모습이 취향을 직격했다. 그리고 두 시리즈 정확히 세 시리즈 약간 나오는 동안 옆에 숙적도 하나 있고 친구도 있고 동료도 있고 인간관계도 꽤 풍요롭다. 즉 엮을 사람이 많다는 의미이다.
요즘 날씨도 훈훈하고 하니 정창랑 쨔응의 컵흘링 이야기를 한 번...
날씨와 컵흘링이 뭔 상관인지는 아무래도 좋은 것이다...
1. 단목선룡/ 정창랑 - 얼음과 불의 사랑과 전쟁
단목선룡이 이전에 세상에 나와 날뛴 적이 있고 그걸 얼음으로 봉인해서 땅에 묻어 둔게 정창랑이었기 때문에 단목선룡은 등장하면서 부터 정창랑은 나의 적. 정창랑을 죽입시다! 하는 중이다. 그리고 천염마성에서 중책을 맡으면서 무림 정도 사람들을 태워죽이는 중. 정창랑의 친구인 일등선과 현호자를 죽이면서 (현호자는 정확히는 해섬존이 죽임) 정창랑과 원한이 더욱 깊어졌다. 정창랑은 두 친구와 어신풍(어신풍은 귀여래가 죽음)이 죽은 후성마대전에 가담했고 그 과정에서 단목선룡과 서너차례 이상 대결을 벌인다.
단목선룡과 정창랑 최후의 대결에서 단목선룡이 정창랑을 죽일 수 있는 건 이 세상에서 오직 나 뿐이라는 결정적인 대사도 한 번 날려주셨다.
속성이 불이라서 이 양반과 잘못 붙으면 시신이... 곱게 못 죽고...살점이...현호자를 납치했다가 심한 화상을 입게 하고 방치한 적도 있다. 잘생긴 얼굴이 타버렸다.ㅠㅠ
대륙에서는 그래도 자주 보이는 컵흘링이고 36레인에서도 이 컵흘로 조회수 최상위를 치는 소설이 나왔다. 그래봐야 거의 못 읽지만... ㅠㅠ
처음에 우환심/ 정창랑 팬아트나 글 등을 보고 잉? 이 두 사람이 본편에서 접점이 있긴 한가? 기껏해야 차나 한잔 마셨겠지. 생각했는데 정말 차 한잔 마신 사이이다. 해섬존이 정창랑을 여러 가지 죄목을 물어 정창랑의 체질과 상극인 늪지에 유폐 시키는데 이 미련한 양반은 자기 변호도 변명도 안 하고 틀어박혀 있었다. 유불선 삼교 중재인 우환심이 부하들을 보내서 어떻게 지내는지 정창랑을 데리고 나왔고 망가진 체력을 되살려 주는 차를 내놓는다. 마셔, 몸에 좋은 거야. 많이 마셔. 권하는 장면이 좀 좋긴 했다. 같은 유문 동학이라는 이유로(유문명봉- 둘 다 유교의 4대 명인에 들어감) 문정천하 30화 전후로 행동을 같이 하는 중. 우환심이 약승명만을 장악하고 전면에 나선 후 해섬존이 정창랑을 대놓고 괴롭히지는 못한다. 우환심 좋은 분ㅠㅠ 아아...ㅠㅠ
<사진 2. 삼교중재 우환심 . 진짜 화려하다. 화려하기로 치면 라후에 버금갈 듯. 그쪽이 화려한 갑옷이라면 이 선생은 화려한 도포. 출처는 상동>
3. 어신풍/정창랑- 내 멋대로 술집 주인과 고지식 유학자의 만남
어신풍은 정창랑의 오랜 친구로 나의 길을 가련다 무림인인데 마기에 잠식되어서 뼈만 남기고 영혼은 둥둥 떠돌다가 천염마성이랑 샤바샤바 하면서 부활에 성공했다. 이후 어풍루라는 술집 옥상에서 에헤라 좋구나 술을 마시고 내키면 무림 사람들도 돕고 내키면 나가서 싸우기도 하는 중. 이전에 이 사람 무공을 계승한게 소일표라고 적은 적이 있는데 소일표가 아니고 실로영웅이었다. 하필 그 무렵에 소일표랑 옥경환도 같이 나오던 무렵이라 좀 헤깔렸다.ㅠㅠ 그게 중요한 건 아니고 우직한 정창랑과 마이페이스지만 정창랑은 꼬박꼬박 도와주는 어신풍 컵흘도 꽤 괜찮다.
실제로 대륙서도 종종 보이는 컵흘링. 정창랑 관련 컵흘링은 어신풍, 단목선룡, 우환심이 비슷한 비중으로 나눠 가지는 중.
<사진 3. 어신풍. 부활관련 스토리도 꽤 비중이 컸고 중요할 것 같은 역할이었지만 부활한 후 무척 빨리 세상을 떴다. 린무쌍과 더불어 스토리 몇 편 안 나오는데 쓸데없이 잘생기고 쓸데없이 공들인 캐릭터. ㅠㅠ 출처는 상동>
4. 소환진/ 정창랑 - 내 맘이다 뭐~
대륙에서 정창랑/ 소환진을 본 적이 있지만 내 멋대로 소환진/정창랑을 밀겠다.
소환진을 왼쪽 보내는 것도 좋아하는데 소환진 왼쪽 보내서 어울릴만한 캐릭터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 담무욕 오른쪽 소환진 왼쪽인 일명 일월 컵흘링도 무척 좋아하는데 담무욕 다음으로 소환진이랑 있었을 때 어울릴만한 캐릭터가 정창랑이었다.
정창랑이 약승명만 편에서 싸우다가 심하게 다친 적이 있는데 다친 정창랑을 해섬존은 골방에 방치해 뒀다. 그냥 바빠서 까먹었던 것도 같다. 그 때 정창랑 신경 쓰고 걱정해 준 건 소환진이랑 기하상이었다. 정창랑이 심하게 내상을 입었는데 정창랑의 내공이 유문 정통이라는 사실을 알고 맞춤형 치료를 해준 것이 바로 소환진. 내 쵱캐는 다정하기도 하지...
그리고 무림에 나온 후 이리저리 이용당하고 갈피를 못잡는 정창랑을 보고 얼른 발 빼라고 조언을 해준 적도 있다. 정창랑은. 알았음. 나 그만 둔다고 말하고 갈게. 라면서 적진으로 걸어 들어갔다. 이 상황에서는 걍 잠시 몸을 피하겠소. 하면 다들 ㅇㅇ 그러하셈. 했을 상황이었다. 우직하게 돌아가는 정창랑을 보고 소환진이 이 험한 곳에서 저런 사람이 어찌 살아남누ㅠㅠ 걱정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만날 여기저기 터지고 다니는 쵱캐가 남 걱정 하는 거 보니 묘한 기분도 들고...
이후 소환진이 해섬존의 고발로 재판에 회부되었을 때 정창랑이 변론을 부탁하러 귀여래를 찾아가기도 하고 소환진이 괴파몽한테 코 꿰어서 그쪽에 붙었을 때 괴파몽이 우환심&정창랑을 암습하려는 걸 막기도 하고 둘이 서로 돕고 돕는 중이다.
<사진 4. 정창랑이랑 비교하면 능수능란하기 짝이없는 나으 최애. 출처는 상동>
5. 해섬좀/정창랑 - 의욕이 안난다... 아아...
해섬존이 정창랑을 그렇게 괴롭혀 대지만 의외로 컵흘링이 안 보이고 나도 딱이 이 둘을 적극적으로 엮고 싶지는 않고...소환진/정창랑 보다도 의욕도 안 나고...
그나마 해섬존/정창랑 보다는 정창랑/해섬존이 조금 보인다.
그렇다고 해섬존을 싫어하나 하면 그렇지도 않고...이 양반이 정창랑을 줄기차게 괴롭혀 준 덕분에 정창랑 애정도가 팍팍 올라갔기 때문에 엎드려 절이라도 해야 하는 캐릭터인데 정창랑과 엮어서 뭘 해보고 싶지는 않은게 참 미스테리다. 이러기도 힘든데...
아무튼 5번으로 넣어두긴 했지만...
<사진 5. 조형이 엄청 공들인 티가 나는 해섬존. 처음 등장해서 현호자를 죽이지만 않았어도 호감도가 팍팍 올라갔을 텐데..ㅠㅠ 아아... ㅠㅠ 아무튼 정창랑을 시기 적절하게 심리적으로 물리적으로 괴롭혀 준 건 매우 고마움. 해섬존 땡스여... 정창랑 목우를 사게 되면 그건 전적으로 네 덕분이야. 출처는 상동>
난 이제 컵흘링 같은 거 안하고 원작 스토리만 열심히 보는 정통파 팬이 될 거야. 라고 예전에 달을 보면서 맹세했었다. 스타워즈 양덕들이 말하는 원작 스토리만 인정하는 캐논 (canon) 팬 같은 정통 스토리 위주 팬이 되리라 다짐하면서 이전에 끄적인 잡문도 다 치워버린 상황이었다. 하지만 정창랑이 워낙 숨겨왔던 나의 수줍은 모에를 자극하면서 다짐은 걍 내다 버리기로 했다. 캐논은 무슨 캐논. 캐논은 복사기야. 복사기는 복사나 하라고 해. 이게 다 정창랑 때문이다... 아아아... 벽력 버닝이 이제는 초반의 엄청난 기세는 한풀 꺾이고 천천히 본편을 보면서 스토리를 즐기는 단계로 접어들었는데 창랑 쨔응이 다시 판을 흔들었다. 이제 자잘한 굿즈는 안 사고 큼직한 거( 목우, Jp 인형, 무기류, DVD) 만 사기로 했는데 타이완 가서 정창랑 그려진 거 싹 긁어오고 싶다. 3월 포대희 온리전 가면 정창랑의 '정'자만 나와도 내 돈을 가져가! 그리고 그걸 얼른 내놔! 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