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 맑은 물에 사는 큼직한 대형어를 한마리 분양받고 싶은데 이 물고기는 연꽃의 그대 들이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연꽃의 그대는 하도 많이들 만들다 보니 아마추어가 만든 방계 막목우가 아니라면 퀄리티가 어느 정도는 유지되는 듯하다. 게다가 시리즈마다 눈매나 입매가 조금씩 다르고 가끔은 천계 입매에 천경 눈매가 한데 섞인 목우가 나오지만 그래도 통일된 큼직한 흐름이 있다 보니 그런 부분도 개성으로 보이는 지경에 이른 것 같다. 

게다가 연꽃의 그대가 필요하면 '막 꺾어 온 연꽃의 그대 있어요?' 오케이 이거. 얼른 돈 받아욧! 하는 아주 수월한 구매 프로세스까지 완벽한 상황이다. 



반면 요즘 버닝 중인 북해 사는 대형어는 연꽃의 그대와 그 선배와 친구 같은 메이저도 아니고 뾰족 귀의 하얗고 예쁜 여우 오빠 같이 인기 대폭발이라서 목우가 많이 나온 것도 아니다. 

심지어 대형어를 만든 조형가 중 한 분은 돌아가신 상황. 

각 목우점 아니 수족관의 2013년 무렵 사진을 뒤지고 있는데 이 물고기 자체가 개성이 있는 듯 없는 듯 한 애매한 조형이라서 그런지 이 분은 누구셔요? 싶은 공주님 같은 조형부터 수족관에 어느날 침입한 용 한 마리나 두꺼비 한 마리나 다 씹어 잡수실 거 같은 지나치게 상남자같은 조형에 이도저도 아닌 조형에...난리가 났다. 



그리고 지금 나를 괴롭히는 건 연꽃의 그대를 세번 째 구매하는 그 가게에 마침 그 대형어가 있다는 점이다...ㅠㅠ사실 마침 있었다는 아니고 작년부터 안 팔린 물고기가 한 마리 있다.

계속 보고 있는데 에지간히 안 나간다. 다른 애들이 들어와서 훅훅 빠지는데 얘는 계속 남아 있다. 보고 있으면 좀 불쌍하다...ㅠㅠ  

이 물고기로 말할 거 같으면 나를 미치게 만드는 특유의 가는 광대뼈와 눈썹 위쪽의 아주 살짝 돌출된 뼈를 싹 깎아 낸 아주 지나치게 매끈하고 이쁘게 생긴 그런 물고기이다. 

광대뼈...눈두덩...어디 갔어....ㅠㅠ



이 가게에 저기요, 물고기를 갖고 싶어요. 하면 반나절도 안 되서 바로 이 물고기 사진이 좌라락 전송된다는 데 연꽃의 그대 불진을 건다. (마침 똑같은 불진이 두개 있음)

이 물고기도 참 예쁘네요. 하지만 저는 다른 걸 원해요. 광대뼈와 눈두덩 뼈가 잘 살아 있는 물고기요.라고 하면 요즘 이 물고기 주문도 거의 안할 테니 또 한 8개월 기다려야 할테고...

또 원래 조형가가 돌아가셔서 (물론 다른 한 분은 살아계심) 내가 원하는 조형이 나온다는 보장도 없다. 



그렇다고 딴 가게에 주문을 하기에는 연꽃 그대 주문하는 목우점 자체 개발의 와이어를 꽝꽝 박아서 갑빠를 살리는 기술이 너무 아깝다. 이거 있고 없고 따라서 목우 때깔이 달라 보인다. 가죽 갑옷입은 엽소채보다 하늘대는 천 옷 입은 연꽃의 그대가 훨씬 더 갑빠가 늠름한 게 그 증거다. 그 집에서 온 우리집 연꽃의 그대들은 갑빠가 아주 출중하다. 심지어 이쁜 자창 오빠조차도 한 갑빠한다. 

광대뼈가 살아있고 눈 두덩이 뼈도 좀 두툼하고 갑빠도 살아 있는 늠름한 대형어 한 마리는 진정 꿈이던가....본존을 훔쳐다가 와이어를 박는 수 밖에 없는 걸까... 



그냥 타이완 가서 가게마다 들어가서 혹시 안 팔린 물고기 있어요? 물어보고 다닐까, DP된거 있으면 그거 집어올까... 생각해 보니 연꽃의 그대는 정말 사기 편했구나...ㅠㅠ  

검무극도 가서 보고 오케이 이거 주세요! 했으니 일단 가면 이 고민이 해결될 지도 모르겠다. 

사실 검무극이나 얘나 아주 흔한 목우는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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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nabau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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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드디어!! 

똥차가 가고 벤츠가 왔다!! 



지극히 지극히 개인적이고 개인적인 썩은 감상이지만 

첫 사랑에서는 썸만 탔고 (어신풍)

두 번째 남자 친구는 폭력을 휘두르는 스토커고 (단목선룡)

세번째 남자 친구는 썸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깨끗하게 갈라선 사이도 아닌 묘한 사이 (해섬존)  

그리고 전남친에 지쳐서 인간불신에 빠진 정창랑...

(BGM 박상민 무기여 잘있거라) 


그리고 벤츠가 짠 하고 나타난 느낌?




정창랑은 원래부터 한 고집하는데다가 버닝의 요정 해섬존 때문에 인간 불신에 빠져서 우환심의 호의를 순순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우환심이 해섬존한테 돌직구만 던지지 말고 변화구도 좀 던지고 상황봐가면서 타석도 거르고 견제구도 던지라고 조언을 하지만 돌직구 사랑 정창랑 쨔응은 이야기 다 듣고나서 알았어. 고마워, 다음 타석에도 한 가운데 직구를 던질게. 라고 말한다. 



머리좋고 능수능란한 해섬존과 우직한 정창랑은 최악의 조합이라서 해섬존한테 직구 던지지 말라고 소환진도 말했고 우환심도 다시 한 번 말했다. 

바뜨...정창랑의 돌직구 사랑은 헤어날 줄을 모르고... 오승환처럼 묵직하기라도 하면 모르지만 정창랑 쨔응의 직구는... 잘 맞으면 장외로 날아가는 직구이다. 



그리고 우환심은 정말 인내심이 대단한 것 같다. 번역하는 내가 다 속이 터져 죽을 거 같은데 화도 안내고 끝까지 우아하고 침착하다. 소루용숙 같으면 중간에 선봉, 손님 가신다. 멀리 안나가오. 할 거 같다. 태학주라면 벼루를 던질 거 같다. 태사후라면...그 아름다운 턱으로 찍나? 불공자는 나오는 부분을 안 봐서... 



중간에 사악한 바다를 고갈시키고 (해섬존을 견제했고)

단단한 돌을 드러나게 했다 (네 입장도 살려주었다) 

라는 문예 돋는 말을 하면서 넌 그냥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어라 라고 말하지만 

정창랑은 못 알아들은 건지 못 알아들은 척 하는 건지...

만약 못 알아들었다면 유문명봉은 어떻게 된 건지 그게 궁금할 따름이다. 

농어촌특별전형으로 들어갔나? 굉장히 있을 법하다. 



국립 학해무애 학원 농어촌 특례입합 정창랑. 북해에서 대구 양식하는 집 도련님. 

하지만 집 앞마당에 북해 유전이 있어서 그거 개발하면 떼부자가 될 예정 ㅋㅋ 

이 북해가 그 북해는 아니지만 한자는 같으니까... 



이제 정창랑 영상 잘라둔 건 대충 끝났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해섬존 스페셜, 종창랑 퇴은 정도 더 보태고 싶다. 

해섬존 스페셜은 꼭 하고 싶은데 워낙 편수가 많고 다 흩어져 있어서 코딩하고 자르고 모으는데 한 세월 걸릴 듯하다. 



Posted by inabau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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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원한을 지고 또 원한을 거듭하고 죽일듯이 싸워댄 두 사람 사이가 이걸로 끝이 났다. 

약승명만에서 사존도로 병사를 보내 월직녀를 납치하려 하려는 상황에서 천염마성 군사들도 사존도로 들이 닥쳤고 정창랑과 단목선룡이 사존도 앞마당에서 딱 마주친 상황이다. 



이때 약승명만에서 (정확히는 버닝의 요정 해섬존이) 단멸천제를 잡아가 정무환과 교환을 하려는 아주 중요한 상황이었는데 그 백업을 해야 하는 단목선룡이 돌아가지 못하게 된 상황이기도 하다. 이때 단목선룡이 천염마성에 힘을 실어주었다면 전세가 확 달라졌을 지도... 



아무튼 요후님 앞마당에서 두 숙적이 붙었고 죽이네 살리네 하다가 결국 정창랑이 이긴다. 

단목선룡/정창랑의 미는 이유 중 하나가 단목선룡의 SM스러운 무기 사용 때문인데 그 무기로 정창랑 쨔응 옷을 태우거나 찢거나 묶거나 하면......아아 해섬존..여기 버닝 가루 좀 더 뿌려 줘... 





마지막에 정창랑을 구하고 저놈을 죽일 수 있는 건 나뿐임. 하는 것도 좋았다. 

집착이나 원한 같은 거 관심 없었는데 단목선룡과 정창랑 때문에 취향의 스펙트럼이 넓어졌다.

 .........뻥이다. 집착이니 원수를 갚니 하는 거 원래부터 좋아했다...



사실 이 스토리 이후 정창랑 관련 스토리는 다 끝나서 안녕, 여러분, 빠빠이 북해로 돌아갈게요. 해도 되는 상황이었는데 우리의 버닝 요정님이 굳이 정창랑을 잡아 두셨고 그 덕분에 우환심도 만날 수 있었다. 버닝의 요정님...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고마우신 분. 저는 평생 두꺼비를 해치지 않겠어요. 자손들한테도 두꺼비를 소중히 하라고 유언에 남기고 공증도 받을게요.  



이제 단목선룡 편은 끝났고 우환심과 버닝 요정 해섬존이 남았다. 








Posted by inabau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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