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에 수원 효원 공원 안에 있는 중국식 정원인 월화원에 야회 촬영(저쪽 말로는 外拍 외박 야외 촬영)을 갔다 왔다. 최근 터진 큰 사건 때문에 우울한 기분도 달랠 겸 겸사겸사 다녀왔는데 4월 하순만 되어도 몹시 더웠다.
이 날 야외 촬영에는 지난 2월에 타이완 풍위 정품점서 같이 페이팔? 오케이 페이팔! 하게 된 페이팔의 朋友 카싼님 댁 무군 라후와 무몽생과 카산님 댁 소환진 BJD 쑈짱이 어려운 발걸음을 했다.
풍위서 한 날 한 시에 데려왔지만 개성은 제각각인 세 명. 오소킁의 저 파란색 지지대만 아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을 ㅠㅠ
월화원이 미니어쳐처럼 조밀조밀하게 이것저것 막 끼워 넣은 정원이라 재미있는 요소가 많다. 호수에 전각에 정자에 작은 폭포에...
그리고 작은 다리도 여러개 있고... 이 날 근처 어린이집 한 서너군데, 주변 직장인 분들, 중고등학생 한 무리도 와서 꽤 관심있어 하셨더랬다.
카싼님 댁 무군 라후. 워낙 화려한 금번쩍인데다가 외목구비가 엄청나게 뚜렷해서 자연광 밑에 있으니 눈길을 확 잡아 끈다.
엽소채, 오소따거, 자창 소소에 곧 오게 될 검무극... 화려하지 않은 목우들만 용케 잘도 모아놨다 싶어서 이런 화려한 분 한 분 정도 모시고 싶어졌다. 신판 소루용숙이라던가...스팡글이랑 비즈랑 뭐 이것 저것 많이 붙은 분으로... 신판 소루용숙이네... 아님 전갑판 소환진이나... 아님 두 놈 다.
굉장히 포토제닉한 무몽생군. 손에 든 쥘부채 때문인지 그냥 어디 세워둬도 사진이 잘 나온다. 부채가 아니라 걍 이쁘게 잘생겨서인 듯.
봄 볕에 졸고 계신 무군... 인가? 이 조형사 분은 잘생긴 남자다운 조형을 정말 잘 뽑으시는 듯하다.
눈 색이 정말 예쁜 무몽생 군. 음. 발트해의 호박같은 색 ㅋㅋㅋ 이해해주십사 요즘 하는 일이 좀...
그리고 저 어쩔 줄 모르는 손... 목우 사진 찍을 때 여전히 손을 어떻게 둬야 할 지 모르겠다. 불진이라도 들렸으면 좋았을텐데 불진이 의외로 다루기 번거로워서..,
아주 탐스럽게 핀 모란꽃 앞에서 또 한장. 이 모란 꽃 앞에 있을 때 일단의 여중생인지 여고생 무리가 한 20명쯤 와서 구경했는데 머리 장식이나 머리카락을 만지시려고 해서 조금 노심초사했다. 생각해보면 사람 많이 모이는 공공 시설에 이런 눈에 확 띠는 거 들고 와서 사진 찍으면서 사람들이 관심 안보이고 제 갈길 가길 바라는 건 어불성설이다.
그 분들도 이 시설 이용하실 당연한 권리가 있는 거고 여기가 우리집 앞마당도 아니고 오랫동안 한 장소 차지하고 사진찍네 하면서 유세떠는 것만큼 꼴보기 싫은 일도 없다 싶어서 마구 만지지만 않으시면 그냥그냥 부드럽게 대처했다. 내 새끼 이쁘다고 하시는데 뭐 감사할 따름.
중국풍의 오브제가 아주 많은 정원이라 출신이 그쪽인 얘들은 갖다두면 그냥 그림이 된다. 찍사가 곰손이라 그렇지... ㅠㅠ
이전에도 찍었던 그 회랑. 어디갔는지 잊고 있던 불진이 이제야 등장.
지나가고 싶으면 통행세를 내라! 라고 말하는 듯한 라후님. 넬게요...통행료는 황천 한 마리면 될까요?
또 무몽생 군. 소환진을 모으기로 하면서 화신은 손대지 말아야지 굳게 결심했는데 얘를 보며 좀 흔들리고 있다. 무몽생이 나오는 본편을 보면 홀딱 넘어갈 지도 모른다. 근데 지금 용도패업 보는 중 ㅋㅋ
핀은 좀 안 맞아도 아무튼 이쁜 소소 아니 오소
오소라고 목우 사진 받고 3초만에 이름을 정한 건 좋은데 오소홍진이 따로 있어서 좀 혼란스럽긴 하다.
라: 저 놈이 그 놈이냐?
몽: 옛! 반장님.
범인 검거 직전...
살이 통통하게 오른 민물고기가 있구려.
연못의 잉어에 눈독을 들이는 오소킁.
삼각대형 목우 지지대가 좋은게 높이가 좀 되서 땅이 안좋거나 물이 있어도 설치가 가능하다. 그렇지만 바람이 강하면... 이하생략
오소킁이 다른 곳은 다 마음에 드는데 이 판이 복실복실 귀밑 머리가 거의 없는게 많이 아쉽다. ㅠㅠ
비즈 공예하다 답이 안나오면 진주를 꾸겨 넣고 가죽 공예하다가 답이 안나오면 징을 때려 넣는 것처럼 목우 사진 찍다가 답이 안나오면 눈을 감겨버린다.
무튼 간만에 야외촬영은 무척 즐거웠다.
즐거운 와중에도 돌아가는 상황은 마음이 무거웠지만 기분전환은 필요한 법. 다음에는 검무극이 오면 얘를 데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