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열심히 인형 놀이를 했습니다. 


오빠, 저기를 봐. 동녁이 밝아 오고 있어... 

쪼끄만 애기가 모 무림영도자를 닮아 보이는 건 착각입니다. 




새 식구 억풍이. 60cm 1/3 사이즈 이베이의 중국 셀러 분에게 산 녀석입니다. 장바구니에 담아 두고 나중에 생각나면 질러야징~ 했는데 셀러가 판매 페이지를 일신하면서 15% 세일하기에 그만...크흡...... 텍스도 안 물고 그냥 와서 기특한 녀석ㅋㅋ



억풍이랑 마담 알렉산더 인형으로 커스텀한 애기 검무극... 설산은연도 있는데 찾기가 귀찮아서.... 

억풍이는 얘 이름이 한자로 憶楓 (생각 억, 단풍나무 풍) 중국어로 읽으면 '이펭'이 인데 억풍이랑 이펭이의 큰 갭이 너무 웃겨서 이름도 걍 억풍이로 해버렸습니다. 성은 김씨입니다. 

김 억풍. 사실은 검무극 커스텀 하려고 이쁘장하고 얄상한 동양애를 데려온 건데 걍 이쁘게 평범해서 어떤 옷을 입혀둬도 어울릴 것 같습니다. 




무림영도자는 마담 알렉산더 블루보이의 옷을 마치 지꺼인양 입고 계십니다. 

억풍이랑 영도자 씨가 쓴 가발은 역시 이베이에서 셀러가 싸게 묶어서 파는 15개 빈티지 가발 모음. 사이즈도 제각각이고 반은 개털이었지만 싸게 사서 막 갖고 노는 걸 좋아해서 대충 빨아서 쓰는 중임다. 



이건 타오바오서 온 무협풍 가발. 저런 가발을 산 이유는 단 하나...언젠가 소소 커스텀 하려고... 인데 억풍이 지금 입은 속에 입는 옷이 허리 부분이 사이즈가 안 맞는 바람에 의욕이 싹 사라진 상황. 뭐 하다가 한 번 틀어지면 다시 손대기가 싫어져서요...ㅠㅠ 




  아무튼 이런 가발도 있고요... 의욕이 화르를 타오르다가 푸시시 꺼져버린 바람에 억풍이도 

매우 의욕없어 보입니다. 



떠리로 산 빈티지 가발 중에는 심지어 인모 가발도 하나 들었습니다. 

그닥 예쁘지는 않지만 인모 가발은 비싸니까 한번 착용. 

이 인모가발 쓰고 꾸질꾸질한 옷 입히고 왕권 다툼에서 밀려나 쫒겨다니는 3번째 왕야 놀이 하면 잘 어울릴 거 같습니다. 



마무리... 오빠, 아니 형... 우리 중국풍 무협의 세계에서 장풍 쏘고 칼 쌈하는 거 아니었어? 

억풍이: 여기는 어디고 나는 또 누군가... 아아... 의욕없어라... 


사실 의욕이 없는 이유 중 하나는 인형 덕질을 하다 보니 구관보다 빈티지 포셀린/ 비스크 쪽에 더 관심이 가서 이베이 셀러가 묶어서 파는 포셀린 인형 27마리 배송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얘들도 컨디션 메롱하지만 컨디션 메롱한 애들 헐하게 데려다가 재생공장 돌리는 게 너무 재미있다 보니... 궁상 서민 근성...ㅠㅠ 


재생 공장 입고를 기다리는 포셀린 인형 27마리 옷을 벗기든 가발을 벗기든 신발을 벗기든 팔을 뽑아 쓰든 쓰임새가 무궁무진할 거 같아서 진짜 어처구니 없는 싼 가격에 낙찰받은 물건임다.  



그리고 이런 물건이 곧 배송될 예정... 아주 깨끗한 알몸뚱이 포셀린 인형 두 세트. 이걸로 대체 뭘 한단 말인가... 채색부터 텐션에 바디까지 만들어야 하는데 우어얼...난 무슨 짓을 저지른 건가...   


 

마지막으로 별로 중요한 건 아니고 사진도 그지같지만 무림영도자씨와 억풍이의 눈은 1930년대 독일에서 제작된 빈티지 핸드메이드 글라스 안구입니다. 1930년대니까 100년은 안 되었으니 앤틱은 아니고 오래 묵은 빈티지. 안구를 사려고 보니 시판하는게 너무 비싸서 차라리 이 돈이면 진짜 독일제 빈티지 안구를 사겠어. 하고 산 물건임다. 같은 셀러한테 6개인가 사고 덤으로 한개 더 받은... 


목우에서 구관 우레탄 냄새 아주 잠깐 맡나 싶더니 포셀린과 빈티지로 튀어버린... 그리고 내일은 또 몬스터 하이나 리본 돌로 가버릴지도 모름다.  에헤라... 

Posted by inabau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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