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타이완에서 검무극이 오면서 1년 전에 주문한 검영마종과 마륙혈전 딥디가 같이 왔다. 작년에 구룡변 본 후 금광 쪽 스토리는 실시간으로는 검무극 나오는 부분만 찾아 보고 있었기 때문에 전체적인 스토리는 아는 게 없었다.
해서 이번주에 발등에 떨어진 급한 불 끝 후 검영마종 본편보기에 들어갔다.
(사진 1. 언제나처럼 DIY 풍취가 넘치는 금광 딥디...)
금광 본편은 플레이 시간이 60분 내외이기 때문에 (검영마종 까지는 그렇다) 딥디 플레이어 켜 놓고 저녁에 한 두 편 보는 게 그렇게 부담스럽지는 않다.
무튼 두근두근하면서 본편 1화를 플레이 시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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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변 본 후 1년이 지난 것이다......
본편을 아무리 재미있게 보았어도 1년 쯤 지나면 스토리 디테일은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그거 참 재미있었지. 그 놈은 나쁜 놈이었지...아련아련... 이런 느낌만 남게 된다.
그래도 일단 보자 싶어서 한 손에 커피 들고 앉아서 보았다.
영문은 모르지만 낭주와 장경인이 바닥을 박박 기고 있다.
영문은 모르지만 임표묘가 설산은연과 검무극을 패고 있다.
영문은 모르지만 창랑왕자가 바닥을 박박 기고 있다.
영문은 모르지만 초여래가 바닥을 박박 길까 말까? 하고 있다.
영문은 모르지만 사염문과 묵창리가 초여래를 몰아세우고 있다.
???
1화 본편을 40분 쯤 보다 보니 해마체 저 구석탱이에 있던 기억이 스물스물 올라오면서 남주와 장경인이 바닥을 왜 박박 기고 있는지, 임표묘가 어쩌다가 설산은연, 검무극 같은 천둥벌거숭이들한테 머리 풀기 신공을 당하게 되었는지, 창랑왕자가 왜 쫒기는 신세가 되었는지, 보기만 해도 가슴이 아픈 초여래가 왜 저 고생 중이며 얘네 아빠랑 사부님은 또 왜 저러는지 조금씩 기억이 났다.
1화 본편 초반에 장경인이 낭주 업고 사전적인 의미 그대로 바닥을 박박 기는 모습을 보면서 좀 울컥했다.
벽력은 스토리 라인이 워낙 촘촘해서 그 사이에 감정선이 들어가는 빈도수 자체가 적고 스토리 작가들이 그 감정선도 우회하거나 세련되게 만들어서 한 번 다시 생각한 후에야 아... 나 감동 받은 거 같아...흑...그래서 스토리는 어떻게 되는 건데? 인 경우가 많았다.
반면 금광은 스토리 라인도 직설적이지만 감정선 부분을 거의 날것 그대로 쏟아 붓기 때문에 두번 생각할 것 없이 아... ㅈㄴ 멋지다... 장경인....ㅠㅠ 장겨영이이이이인~~!!
이렇게 되어 버린다. 검영마종 1화는 구룡변 스토리를 마무리 하다보니 이런 살아서 펄떡거리는 활어같은 감정선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다.
장경인!!! 장겨어엉이이이인!!
구룡변 스토리가 얼추 정리된 후 본격적으로 마세가 중원으로 쳐들어왔고 마세 7선봉이 곳곳에서 살육을 자행 중이다. 중원 영도자 입장에 선 초여래는 마음 추스릴 여유도 없이 강행군을 계속하고 있고 얘를 닥닥 몰아세우는 건 바로 얘네 아빠와 선생님...
선생님인 묵창리야 그렇다고 쳐도 멘탈이 너덜너덜해진 아들한테 냉정하게 굴어라, 선생님 말 잘 들어라, 니네 선생님의 계획에 의문이 생긴다고? 그걸 왜 나한테 묻니? 라고 말하는 사염문...하아......하아......이쁘고 흑발이고 하얗고 귀밑에 복슬복슬만 아니었다면 진작에 장경인한테 이입해서 사구자라고 불렀을 거 같다. 물론 사염문도 사염문대로 힘들고 잔혹한 결정을 내려야 했고 상황 돌아가는 게 급박하긴 한데 위로 한 마디만 해주고 초여래 얘기 좀 들어주지... 그걸 왜 나한테 묻니? 라고 물어본 사람 무안하게 만들지 말고...ㅠㅠ
초여래는 구룡변에서부터 묵창리와 사염문 사이에서 멘탈이... ㅜㅜ 불쌍해 죽겠다... ㅜㅜ
초여래, 사염문, 묵창리만 나오면 속이 답답하다. 애 좀 그만 괴롭혀...ㅜㅜ
개인적으로 햄릿같은 고뇌형 캐릭터를 별로 안 좋아하고 고뇌하는 놈은 햄릿 하나로 족해! 뭘 더 자꾸 집어 넣어. 라서 고민하고 고민하는 초여래가 애캐 위치까지는 올라가지 않았다.
초여래 조형이 금광, 벽력 통틀어 탑을 달리는 아름다운 조형이라도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불쌍함, 캔디, 신데렐라, 모두 얘를 괴롭혀. 속성은 좀 다르다. 구박데기 좋아한다.
초여래가 하도 불쌍해서 애캐 순위가 팍팍 올라가는 중이다.
이 패턴 어디서 본 거 같은데? 해섬존과 정창랑 패턴이 딱 이랬던 것 같다.
관심 별로 없다가 해섬존이 괴롭히고 구박데기가 되자 정창랑 순위가 팍팍 올라간 것처럼 묵창리와 사염문이 애를 닥닥 몰아세우니까 초여래 순위가 팍팍 올라가는 중.
금광의 버닝 요정은 묵창리와 사염문이었군.
그러다가 아빠는 바보! 외치고 산뜻하게 제 갈길 가는 설산은연을 보면 갑자기 기분이 산뜻해 진다. 얘도 고민과 번뇌으로 똘똘 뭉친 애였는데 결전시각부터 반항의 길로 접어들더니 코뚜레를 끊고 우사에서 탈출한 야생소로 휼륭하게 자리 잡은 것 같다.
그리고 그 옆에는 주인공 아들 친구라는 애매하고 언제 퇴은당해도 이상할 거 없는 포지션이지만 꿋꿋하게 살아남아 분량 챙기는 우리 이쁜 검무극이 있다. 하하하!
검무극 3판이 조형이 너무 예뻐서 요상한 하이브리드 자창 말고 검무극3판으로 할 걸 그랬나? 하루에 다섯 번씩 후회 중. 걍 3판을 다시 주문하는 것도. 소소랑 달라서 얘는 버전도 몇 개 안 되니까...
한편 금광 애캐 중 한 명인 소창랑.창랑 왕자. 사실 결전 시각때도 얘를 좀 좋아하긴 했는데 그쪽에는 장경인이나 낭주가 워낙 이미지가 강했고 얘는 묘강에 이런 애도 있더라 정도였던 것 같다. 그리고 얘도 구박데기...유약하고 머리나쁘다고 아빠가 구박하는 거 보고 오올... 좋은데...였는데 검영마종에서 애캐 순위가 파바팍팍 올라가고 있다.
바닥까지 떨어져서 쓸개 씹고 있는 캐릭터 너무 좋다. 왕족 호위들과 끈끈한 케미가 생길 것 같은데 지금 보는 부분에서는 그냥 해골 가면 쓴 수레꾼.
묘강은 왕족끼리 왕권 다툼 - 북경왕 VS창랑&감천궐 천궐고명(撼天闕—天闕孤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묘강의 군사세력인 철군위가 등장했다.철군위의 철숙구의(鐵驌求衣)와 풍소요 이야기가 궁금했는데 본편에서 이걸 어떻게 풀어냈는지 흥미진진하게 보는 중이다.
북경왕과 묵창리의 수 싸움도 재미있게 돌아갈 듯. 어제 본 편에서 묵창리가 북경왕한테 기침하는 척 하지마. 듣고 있으면 짜증나. 하는 거 보고 입을 딱 벌렸다. 묵창리 말하는 거 듣고 있으면 (정확히는 자막 읽고 있으면) 입이 딱 벌어지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아이고...아이고오...초여래....ㅠㅠ
이제 육세마라가 본격적으로 돌아다니기 시작했고 마세의 침공도 더욱 거세질 듯하고 묵창리는 자기가 영도자로 나선다고 했고 자다가 말고 아...뒷편 궁금해... 하게 만드는 몰입도를 보인다. 검영마종은 20화 밖에 안 되고 사흘 만에 8화를 해치웠으니 다음 주에 끝을 볼 것 같다. 아이고오...초여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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