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천하 초반부는 천염마성과 약승명만이 전면전을 벌이기 때문에 무척 재미있지만 중반부 넘어가면서 새로 등장한 여족 이야기, 중음계 이야기 등을 천천히 풀어나가는 터라 초반같은 박진감 넘치는 재미는 좀 덜하다.

역시 무협은 치받고 싸워야 좋은 것이다.

 

 

1. 천염마성의 몰락, 괴파몽의 집권

타화천제, 단멸천제의 죽음으로 천염마성은 몰락하고 괴파몽이 천염마성의 명맥을 이어 새로운 왕조를 연다. 중간에 마황릉 이야기가 나오면서 마황과 천불원향, 천지려의 관계 등등 천경오봉 떡밥도 함께 등장한다. 천염마성에 가담했던 귀여래는 '사실은 그게 아니고 이 놈은 좋은 놈' 클리쉐였는데 약승명만의 배신으로 처지가 곤란해졌다. 귀여래는 사람들 꿈이나 환상을 매개로 등장하는 기인인 도염나가(闍魘那迦)의 도움으로 간신히 살아남았지만 이후 불검분설과 싸우고 다시 사망. 일단은 사망한 걸로...

 


(사진 1. 귀여래의 파워업 버전 혈찰여래(血刹如來) 불검분설이 죽인 후 도염나가가 다시 살려냈다. 출처는 공식 홈페이지) 




2. 집무왕과 검지초의 두 아들

집무왕의 쌍둥이 아들이고 운 좋게 검지초가 키우게 된 괴파몽(어렸을 때 이름은 망지 忘知) 은 천염마성의 병권을 물려받고 윤천왕조라는 새로운 왕조를 세운다.

그 과정에서 운 나쁘게도 귀각신지 손에 자란 쌍둥이 형제 수십이가 이 왕조에 가담을 하네 마네, 하면서 둘이 서로 싸우고 가끔은 도와주기도 하는 중.

이 쌍둥이 형제가 티격태격하고 죽인다고 덤비고 칼질하는 것 보는 재미도 꽤 솔솔하다. 개인적으로는 수십이를 더 좋아하지만 (순하고 착한 놈 좋아함) 괴파몽의 꼬인 성격도 꽤 재미있다.

수십이는 혼자 엄마 배 타고 돌아다니면서 엄마한테 부치지도 못할 편지를 계속 쓰는 중. 보고 있으면 마음이 짠하다... 그리고 수십이와 괴파몽이 서로 옷을 바꿔 입고 서로 달라진 입장에 서보는 사건이 있는데 이때 괴파몽은 수십이 옷을 입고 수십이가 엄마한테 쓴 편지를 빨간 펜으로 교정 보면서 글 드럽게 못쓰네... 하고 있었다. ㅋㅋㅋ

두 형제 관계가 어떻게 흘러갈 지는 천경오봉을 더 봐야...

 



(사진 2. 집무왕과 검지초 사이에서 태어난 쌍둥이 형제 중 한명 수십이(殊十二) 이 중세 궁정 피에로 같은 옷이 정말 싫은데 윤천왕조 가도 계속 이 옷을 입고 있다. 차라리 엄마 옷을 입어..ㅠㅠ 수십이의 민남어 발음은 '소시지'로 들린다. 특히 귀각신지가 말할 때는 소시지 같다.ㅠㅠ) 


 

3.추산기일...으으으....

벽력에 여자 캐릭터가 워낙 적고 대접도 박하다 보니 여자 캐릭터가 나오면 일단 호감을 갖고 보는 편이다. 아무리 개판을 치는 여캐라도 뭐 스토리 흐름상 어쩌겠어. 하고 넘어가지만 추산기일은 으으으...너무 으스스하다. 일단 무덤에서 노란 부적 두르고 부활한 데다가 속성 자체가 음의 기운이고 쓰는 술법도 으스스하기 짝이 없다. 알고보면 좀비들이 꽤 되는 벽력에서 시체 속성 자체는 별로 신기할 게 없지만 괴파몽을 파멸 시키려는 건지 도와주려는 건지 분간이 안가는 과격함 때문에 별로 호감이 가지 않는다. 괴파몽이 소환진을 놔주려고 하자 후일을 위해 죽여버려야 한다고 했고 추산기일의 군사운용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걍 목을 쳐버렸고 사존도가 멸망한 사실을 홍류사소에게 말하지 않고 계속 잡아두고 있다. 천경오봉 본격적으로 보면 호감도가 생길 지도 모르지만 문정천하 본 후에는 추산기일....으으으...

 

 



(사진 3. 괴파몽고 추산기일... 으으으... 이 언니 너무 으시시하다고..ㅠㅠ 

출처는 공홈)


 

4. 체무상과 요응봉광 - 로맨스다 로맨스~ 예아~

요응봉광(妖應封光) 은 칼 만드는 명인인 제자연(齊子然)의 딸이고 현재 혼자 무림을 돌아다니는 여협객. 정확히는 과거 성마대전때 떠돌던 현기. 일종의 생령인데 제자연의 딸인 풍광의 몸을 빼앗고 수백년 동안 잠들어 있다가 성마대전이 시작되면서 세상에 다시 나왔다. 풍광이 언니로 나오는데 요응과 풍광 사이는 사실 잘 이해가...ㅠㅠ

자기를 농() 이라고 칭하는데 이건 60살 넘은 남자 노인네가 자기를 칭할때나 쓰는 1인칭. 번역하기 꽤 까다롭지만 '이 몸은' 이라던가 ' 본인은' 같은 좀 거드름피우는 1인칭이다. 1인층으로 농 이라고 말하지만 말투나 말하는 내용은 어린 소녀같다. 엄마, 아빠 찾아다니고 내가 제일 잘나가~ 안하무인으로 굴지만 (처음 봤을 때는 뭐냐 이 미친 여인은 했음...ㅠㅠ) 자꾸보니 귀엽다.

이 시리즈에서 제일 무뚝뚝한 남자 1번인 체무상과 인연이 닿았고 괴파몽에게 다친 체무상을 도와주면서 사랑이 모락모락 싹터 결국에는 결혼했다.

체무상한테 넌 나한테 졌어. 그러니까 넌 내꺼야 하는게 좀 좋다...




(사진 3. 사실 체무상과 요응봉광보다 더 신경 쓰인건 이 아저씨, 요응봉광네 아빠. 제자연이었다. 옷이 좀 너벌너벌 한데다가 머리도 갈색. 그리고 쓸데없이 잘생겼다. 출처는 공홈) 

 

 

5. 그만 좀 죽이라고...ㅠㅠ

타화천제와 정무환은 체무상과 요응봉광과 더불어 성마전인 2대 로맨스지만 음...

벽력 역사에 길이 남을 임팩트 강한 사건이 있다보니 두 사람 사이의 로맨스를 아... 달콤하여라...하기는 정말 쉽지 않다.

벽력의 인명 경시가 좀 마음에 안 들 때가 있는데 정무환이 아무리 한시적으로 살아난거라서 수명이 얼마 안 남았다고 해도 죽는 건 죽는 거였다. 마찬가지로 요후도 예전 구황좌 무렵에 흑의를 살리고 이미 죽은 몸이었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그래도 죽은 건 죽은 거다.

이 캐릭터는 이제 곧 죽은 거임, 원래 죽을 운명임. 그러니 장엄하고 멋지게 죽이자....는 개뿔...

그만 좀 죽여대라고....ㅠㅠ 원래 죽을 운명이라고 나온 캐가 내가 본 편에서만도 검군십이한, 복룡선생, 경해조, 정무환, 요후... 해독할 수 없는 독이든 저주든 원래 죽을 팔자라고 해도 애정을 쏟던 캐릭터가 죽으면 기분이 참 그렇다.

 


(사진 4. 사진만 봐도 가슴이 아픈 사람 2. 정무환. 출처는 공홈) 

 

 

6. 정창랑, 정창랑. 귀여움 터지는 정창랑

원래 벽력이든 긍광이든 어떤 캐릭터에 한눈에 꽂히는 경우는 정말 드물다. 사실 소환진이 유일하다. 본편을 보면서 그 캐릭터가 스토리 안에서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대사를 하고 주변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에 따라서 호감도가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캐릭터라고 해도 그 캐릭터를 둘러싼 스토리가 재미없거나 납득이 안가거나 너무 비중이 적다면 호감도에서 버닝으로 나아갈 일은 없는 것 같다.

정창랑도 처음에는 심드렁하게 아, 쟤가 일혈서의 양익 쨔응 알을 맡아 준 그 성격좋은 기인이구나. 등장할때 물이 펑펑 터지고 괜찮네. 그 정도였다.

하지만 등장한 후에 일반인 부부도 도와주고 실로영웅도 도와주고 무림 정도라고 할 만한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혼자 꿋꿋하게 좋은 일 하는 거 보고 호감도가 올라갔다.

그리고 친구들이 몰살당한 후 호감도가 무척 가파르게 올라가기 시작했고 버닝의 요정 해섬존 쨔응이 마법의 가루를 뿌려 준 덕분에 소환진 바로 코 밑까지 올라가 차애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사진 5. 벽력기환무협세계에서 찍은 정창랑. 거기서 찍은 정창랑 사진은 달랑 이거 하나였다. 그리고 사진에서 '난 이 캐릭터 관심없소. 그냥 거기 있으니까 찍는 거요.' 티가 팍팍 난다. 정창랑 본존은 무지하게 남자다운데 시중에 돌아다니는 공사우나 원조 중에서 이렇게 남자답게 씩씩하게 생긴 목우는 정말 드물다. 남자다운 정창랑이 좋아요..ㅠㅠ 너무 곱고 이쁜 정창랑은 좀 그래요 ㅠㅠ)

 

7. 차라리 혼자 갈 걸...(소환진 in 중음계)

앞부분 글 작성은 천경오봉 6화 전후 보면서 작성한 거고 뒷부분 글 장석하는 지금은 천경오봉 약 20화 전후를 보는 중. 그 동안 정창랑은 퇴은했고 소환진은 추산기일을 제거하기 위해서 창이도 들고 중음계로 떠났다.

그런데... 중음계가 워낙 환경이 헬이다 보니 소환진 말고 다른 일행은 영 맥을 못추는 중.소환진은 중음계 가서 독에 중독된 자기 일행 구하고 실종된 체무상 찾아다니고 가서 볼일 보는 시간 보다 켈록 거리는 일행들 챙기는 시간이 더 긴듯.

소환진은 독이나 사악한 힘을 싹 막아내는 무적의 창이도 버프를 받아서 그나마 잘 버티고 있지만 불검분설 외 다른 캐릭터들은 무지하게 고생 중.

만날 하늘하늘거리는 하얀 옷만 입는 최애가 완전 군장하고 늠름하게 돌아다니니 보는 맛은 좀 난다.

 


(사진 6. 볼수록 근사한 소환진 전갑판과 핼슥한 얼굴이 매력적인 천경판 소환진. 출처는 벽력기환무협세계 직찍)



8. 매력적인 새 캐릭터들

빙무의

검포의

흑색십구

단군형

 

천경오봉을 보기 전에는 빙무의가 려족이라는 사실을 꽁꽁 감추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본편을 보니 걍 난 려족이오~ 대놓고 다닌다. 빙무의의 얼빠진 개그도 좋고 검포의의 비뚤어진 성격도 상당히 취향이다. 그리고 검포의는 검은 머리이다... 이거 되게 중요하다.




(사진 7. 천경오봉에서 마음에 드는 캐릭터 중 한 명. 검포의. 성격이 배배 꼬인 점이 마음에 들었다. 출처는 공홈)


그 외에 흑색십구와 단군형(緞君衡)도 마음에 들었다. 특히 단군형. 살벌한 중음계에서 한줄기 빛 같은 캐릭터였다. 흑색십구와 만담하는 장면이 무척 재미있다




(사진 8. 천경오봉에서 마음에 든 캐릭터 2. 단군형. 중음계에서 찾은 한줄기 빛. 출처는 공홈) 



이 포스팅을 작성하는 와중에 천경오봉은 20화를 넘어갔다. 소소는 여전히 중음계에서 갈피를 못잡고 있다. 그래도 흑색십구와 단군형 보는 재미가 꽤 솔솔하다. 



Posted by inabau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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