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싯적에 함께 코에이에 한 재산 갖다 바친 후배 모 양이 안젤리크 20주년 기념작 나온 얘기를 해주었다.
안젤리크라 하면...1990년대 중반 구리디 구린 플스 1 붙잡고 죽을 것 같은 로딩을 참아가면서 끝까지 해낸 네오로망 게임들... 안젤리크2, 안젤리크 스페셜, 기타 등등 90년대 중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여기 한 재산 들이 부은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모 양은 이후 '머나먼 시공속으로'와 '금색의 코르다' 시리즈로 빠졌고 나는 안젤리크 온리로 가다가 도키메키 걸즈사이드 좀 찝쩍대다가 손을 놓아버렸다.
20주년이라니 궁금하기도 했고 마감을 눈 앞에 두고 일이 죽도록 하기 싫기도 해서 공식사이트를 정말 오래간 만에 들어가 보았는데...
(출처는 공식홈페이지 캡쳐)
과연 취향은 불변이로세...내가 왜 흘러흘러 벽력에 빠졌는지 금세 납득했다.
그러니까 20년 전에도 머리 길고 비현실적인 옷 입은 오빠에 버닝했고 지금도 머리 길고 비현실적인 옷 입은 오빠에 버닝 중...
옛 오빠 1호 클라비스...오빠, 회춘했네요. 답답해 죽을 거 같은 올 블랙도 회색톤으로 바뀌었고 물귀신 같았던 시커먼 머리도 깔끔하게 잘랐군요.
(출처는 공홈 갤러리 http://www.gamecity.ne.jp/ange_retour/gallery_005.html)
오빠...전 20년 전 오빠의 다크다크함이 너무 좋았어요... 하지만 지금 이걸 다시 플레이하면 풉! 하고 뿜을 거 같아요 ㅜㅜ
클라비스를 좋아하니까 그림 하나 더. 오...옷 예쁘다. 벽력이나 금광에 이런 옷 입은 캐 나오면 얼마야, 얼마면 돼? 할 거 같다.
옛 오빠 2호. 물의 수호성 류미엘. 상냥한 언니 같아서 좋아했는데 20년 세월이 흐르니 집시 처녀 같아요.
그래도 반 머리한 소소 같아서 좋네요. (기숭전 소소)
모 양은 소소를 실제로 보고 류미엘 같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둘이 좀 비슷하게 생겼다.
머리 길고 예쁘게 생긴 남자가 치마 입고 돌아댕기는게 참 좋았더랬다.지금도 좋다.
언니... 세미 롱은 위험해요... 차라리 롱스커트를 입지 그랬어요. 허리에 스카프나 줄줄이 달린 거나 딱 집시처녀. 이게 치마인지 바지인지... 딱 중간인 치마 바지인가요?
어쨌든 소소 닮았으니 한장 더 올림
옛 오빠는 아니지만 좋아한 캐 제펠. 한류 아이돌같구나...
유라 카이리 그림이 요즘 기준으로 보면 살짝 올드하기 때문에 그림체를 싹 바꾼 건 좋은데 기존 이미지랑 미묘하게 달라서 좀 당혹스럽다. 아예 달랐으면 차라리 나았을텐데...
20주년 신작에서 가장 망했어요. ㅋㅋ 는 이 사람.
나의 줄리어스 쨔응이 왜 3단 생크림 케익이 된건가요? ㅋㅋㅋ 생크림이 남아서 빵 찍어 먹어도 될 거 같아요.오빠, 승미가 취미죠? 이 옷 입고 승마해요?
왼쪽 어깨 생크림만 아니었으면 그래도 봐줄만 했을텐데....ㅠㅠ
20년 세월이 흘러 성우들 목소리도 많이 변하고 고인이 된 분도 계시고...
뭐랄까, 20년 전을 추억해요, 추억은 방울방울~ 이 아니라
20년 세월이 흘렀어, 언니...아니, 여사님. 어머님...
먹어랏! 20년 세월 펀치! 이런 느낌이 든다... ㅠㅠ
수호성들 집무실 찾아다니면서 애교떨고 선물 공세하고 구리디 구린 이벤트 하나 본다고 온갖 삽질을 다했는데 지금 이런 짓하라고 하면 못할 거 같다.
날 보고 니 방으로 오라고? 아쉬우면 니가 와, 이 새꺄! 이렇게 되지 않을까?
걍 일 열심히 해서 여왕 엔딩이나 로잘리아랑 백합 엔딩을 보고 말겠다.
줄리어스/ 클라비스, 오스카/류미엘, 오스카/줄리어스를 참 열심히 팠었는데...... 아련아련...
아무튼 아주 오래 전부터 머리 길고 치렁치렁 치마 입은 남자를 좋아했었구나... 취향은 불변이로구나 새삼 납득했다. 후배 모 양은 예전 안젤리크 10주년 특별판도 소장하고 있는데 이번 20년 기념판은 안 사기로 했다고...30000엔... 우리돈으로 대충 28만원 정도 하려나?
돈에이... 20년 된 팬들을 또 이렇게 욹어먹는군...
무튼 간만에 옛 오빠들 나온 걸 보니 기억이 새록새록...안타깝게도 psp나 ps비스타는 없기 때문에 플레이 할 일은 없을 듯 싶다. 스팀에서 파는 거 말고는 컴퓨터 게임도 거의 안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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