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력 및 금광 포대희에 빠진 후 일주일에 적어도 두어번은 본편 시리즈를 보려고 나름 각고의 노력을 했고 현재 도등, 용도패업, 일단 점프- 도성혈인, 말세록, 용성성영, 검종, 도극감마 1,2. 기상, 미성, 황룡기 다시 점프- 천계, 도룡전설, 용전팔황, 병갑용흔까지 보고 휴가 갔다가 와서 효황론전 앞 부분을 보는 중이다.
(사진 1: 황룡기의 이미지. 정도의 인물인 일혈서와 막소노, 양 옆에 육화창룡과 습멸천래. 출처는 공식 홈페이지)
편당 대략 30편 전후로 잡고 15 시리즈면 450편. 편당 1시간으로 치면 450시간.
물론 중간에 시리즈가 지루하면 딴 짓도 좀 하고 중간중간 졸기도 했지만 아무튼 한 시리즈를 잡으면 1화부터 끝까지 보는 걸로 정했기 때문에 400시간은 본 셈이다.
중간중간에 벽력 외에 금광 시리즈 흑백용랑전, 결전시각, 구룡변도 봤으니 포대희 18개 시리즈를 해치웠다. 장하다!
해서 올해 상반기를 결산할 겸 보면서 느낀 점도 정리할 겸 두서없는 포스팅을 시작한다.
1. 누가 누구랑 싸우는 건데?
벽력의 기본 스토리는 중원 무림 정도와 그 외 세력의 싸움이다. 중원 무림 정도는 시리즈마다 그 범위가 달라지고 세력도 달라진다. 소환진이 중원 무림 정도의 영도자라고는 하지만 정작 시리즈 안에서 제대로 무림을 영도하는 경우는 오히려 적고 그 외의 새로 등장한 캐릭터들이 중원 무림 정도를 이끄는 경우가 더 많은 듯하다. 도성혈인, 말세록, 용성성영 무렵에서는 검자선적과 불검분설, 성종이 무림 정도의 중심이었고 도극감마록은 담무욕, 모소애와 우인비경 연귀인 외 기타, 기상, 미성에서는 육현지수 창과 법가 세력, 자궁태일, 황룡기에서는 막소노 삼구검 외 기타 등등 천계는 육수의와 천랑성과 기타등등, 도룡전설에서는 도무극과 소환진&천엽전기, 용전팔황에서는 불앵제주와 풍수주인 외, 병갑용흔에서는 귀곡장룡, 소환진 외.
(사진 2: 고경 정도는 아니지만 미성, 기상 무렵 고경에서 대활약하는 육현지수 창. 출처는 공식 홈페이지 )
시리즈마다 핵심이 되는 정도 세력은 조금씩 달라지는데 문제는 이 정도 세력이 실은 정도 세력이 아닌 경우도 있고 (천책진룡, 성종, 삼교 재판정) 무림 정도 세력이 여러 개로 나뉘어서 지들끼리 싸우다가 끝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지들끼리 싸우든 지리멸렬하든 고경의 중원 무림 정도 세력이 하나 (혹은 여러개) 있고 이 세력과 외부에서 쳐들어온 세력, 부활한 마신, 신진 종파 등과 치고받고 끊임없이 싸움질 하는 것이 벽력 시리즈의 기본 스토리라 볼 수 있다.
2. 그럼 왜 싸우고 난리야?
일단 고경에 중원 무림이 있는데 이건 조직이기도 하고 일종의 공간 개념도 된다. 이 공간에 누가 쳐들어 오거나 내가 중원을 지배하는 왕이 되겠어! 하거나 인류의 씨를 말리고 마물의 세상을 만들자! 하거나 상고 시대에 봉인된 마왕이 부활하거나 하면 그때부터 싸움이 벌어진다.
싸움질의 흔한 원인 중 하나는 '용도패업 龍圖霸業' 용의 형상을 그리는 대업 쯤 되는데 좀 겉멋을 부리자면 '왕좌의 게임' 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구 한 사람(천책진룡, 흑의검소, 북진원봉, 육화창룡 외) 왕좌에 올리기 위해 암투를 벌이고 치고받고 싸움질을 시작하고 중원 정도는 지켜보다가 여기 동조하기도 하고 대립하기도 한다. 스토리에 용도패업이 들어가면 궁중암투극 비슷하게 진행되기도 한다.
(사진 3: 용도패업의 주인공 흑의검소 이 이미지는 효황론전 무렵의 것. 출처는 공식 홈페이지)
다른 경우로는 인간이 아닌 이종족이 중원을 공격해서 여기 대항하기 위해 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하이테크 외게 세력인 엽하월인이나 뱀파이어인 기혈족, 넓게 보면 이도마계와의 전쟁도 여기 포함되겠다.
중원 정도와 다른 세력의 싸움이 벌어지고 그 과정에서 비급의 행방을 놓고 싸우거나 엄청난 힘을 주는 보검이나 보물을 두고 싸우거나 복수를 하기 위해 싸우는 등의 사이드 스토리가 들어간다. 그리고 무한 반복...
3. 중원 무림에 집 보러 다니세요?
벽력 세계에서 집은 아주 중요하다. 무지무지 중요하다. 소루서풍이든 소룡거든 유리선경이든 불앵제든 한광일사든 박정관이든 무원루든 일라산이든 백소차 무덤 앞이든 거점은 정말 중요하다. 얼마만큼 중요한가 하면 집이나 거점이 있고 없고에 따라 생존률이 달라질 만큼 중요하다.
벽력은 물론 포대희는 인의와 예를 나름대로는 중요한 덕목으로 여기기 때문에 남의 집에 찾아가서는 아무리 화택불옥 임금님이라고 해도 기본적인 예의는 지킨다. 집이나 거점이 있으면 루주니 선생이니 그럭저럭 대접받고 찾아오는 사람들도 꼬박꼬박 인사하고 예를 갖추지만 일단 집을 잃고 길바닥에 나돌아다니는 순간부터 생존률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사진 4: 박정관 주인일 때는 남부럽지 않았지만 박정관이 수 차례 공격당한 후 신세가 매우 불쌍하게 된 모용정씨 (남. nn세) 출처는 공식 홈페이지)
쵱캐가 초가 삼간이라도 좋으니 집에 있고 그 집에 문패나 그럴싸한 돌비석이라도 놓여있으면 안심해도 좋다. 집에 붙어있지 않고 싸돌아다니면 사망플래그가 오르내리기 시작하고 집이 불
타거나 부서지거나 적이 장악하면 쵱캐의 좋은 시절은 다 갔다고 봐야 한다.
소환진도 예외는 아니어서 유리선경이 장악되거나 부서져 갈 곳이 없어지면 그때부터 아슬아슬하다. 물론 유리선경 부서지면 운도산으로 가면 되지만 운도산도 장악되면 집없이 떠도는 신세가 되고 그러다가 심하게 맞고 한동안 퇴은...ㅠㅠ
불앵제주, 천엽전기, 풍수주인, 모용정, 극도선생...대충 떠오르는 사람만 해도 이 정도.
물론 거점이 있어도 마왕자 같이 벽력의 기존 패턴이랑 전혀 안 맞는 캐릭터를 만나면 위험하긴 마찬가지이긴 하다...마는 마왕자가 워낙 독특한 경우였고 대부분의 경우 집이 있으면 일단은 안심해도 좋다.
4. 일혈서 선배가 이 길로 다니신다면 저는 딴 길을 찾아볼게요 - 소환진
벽력의 3대 주인공을 소환진, 엽소채, 일혈서로 보통 이야기한다. 소환진과 엽소채는 서로 마음이 통하는 막역한 친구이고 소환진과 일혈서 역시 서로 아끼는 선후배 사이인데 이 세 캐릭터가 같은 시리즈에서 함께 행동하는 경우는 정말 드물다.
그나마 소환진과 엽소채는 세트로 죽고 실종되고 부활하곤 하지만 일혈서와 소환진이 함께 행동하는 경우는 못 본 것 같다. 소환진이 화신으로 활동할 때는 같이 핼동하기도 하지만
소환진 본인이 일혈서 본인과 함께 일을 도모하는 경우가... 있던가?
(사진 5: 서로 안 마주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선후배.출처는 상동)
벽력 이수나 벽력겁 같은 일혈서, 소환진 첫 등장 무렵에는 같이 싸우기도 하고 접점이 많았던 것 같지만 이미 스토리가 마무리 된 요즘은 서로 필사적으로 안 마주치려고 노력이라도 하듯이 같은 화면에서 보기도 어려운 것 같다.그래서 병갑용흔과 효황론전이 보배같은... 마화한 일혈서와 소환진이 같이 나오는 귀하디 귀한 시리즈이다. 물론 두 사람이 사이가 좀 심하게 틀어지기는 했지만...
이후 생각나는대로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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